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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텃밭교육의 실제

유아 텃밭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할 때, 교사는 어떻게 도와야 할까?

by 해님 2026. 9. 30.

유아 텃밭에서는 아이들이 같은 식물을 관찰하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씨앗을 심고 싹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곧 싹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다른 아이는 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를 두고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에게 아이들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끌어야 할지 고민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단순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의 의견을 들으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할 때, 교사는 어떻게 도와야 할까?
유아 텃밭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할 때, 어떻게 도와야 할까?

 

유아 텃밭은 식물을 기르는 공간인 동시에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탐구하는 공간입니다. 실제 텃밭에서 아이들과 씨앗을 심고 기르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통해 또래 간 상호작용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을 살펴보겠습니다.

1. 씨앗에 대한 관심이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다

아이들과 씨앗을 심고 식물을 길러 본 경험이 2년쯤 쌓이자 아이들은 씨앗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참외를 먹을 때면 참외 씨앗을 심어보자고 했고, 수박을 먹을 때면 수박씨도 심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과일 속에 들어 있는 씨앗을 직접 심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했던 것입니다.

 

아이들의 제안에 따라 참외씨와 수박씨를 화분에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씨앗을 심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벌써부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싹이 날 거야."

"아니야. 안 날 수도 있어."

"물을 더 많이 줘야 해."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돼."

 

같은 씨앗을 심으면서도 아이들의 생각은 서로 달랐습니다. 어떤 아이는 싹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고, 어떤 아이는 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을 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각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때 교사가 아이들에게 씨앗을 심는 방법이나 물을 주는 양을 일방적으로 알려주었다면 활동은 쉽게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 상황 자체가 좋은 탐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2. 서로 다른 생각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

참외씨와 수박씨를 심은 후 아이들은 매일 화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참외씨는 일주일 정도 지나자 흙 위로 뾰족뾰족한 싹이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심은 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모습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수박씨는 달랐습니다. 20일이 지나도록 싹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계속 주면서 기다렸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싹이 날 것이라고 기대했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거봐. 내 말이 맞지?"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의견이 맞았다고 여긴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했던 말이 실제로 맞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맞았는지를 가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씨앗을 심고 기다리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시 돌아보고, 실제로 일어난 일을 관찰했다는 점입니다.

 

교사는 이때 아이들의 의견을 무조건 맞거나 틀렸다고 판단하기보다 지금까지 관찰한 사실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참외씨에서는 싹이 나왔는데 수박씨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네. 왜 그럴까?"

 

"우리가 물도 주고 기다렸는데 왜 싹이 나오지 않았을까?"

이처럼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시 살펴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이 관찰한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아 텃밭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할 때, 어떻게 도와야 할까?
유아 텃밭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할 때, 어떻게 도와야 할까?

3. 다시 도전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다

수박씨에서 싹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들의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다음번에 수박을 간식으로 먹을 때 다시 씨앗을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씨앗을 심고 약 10일쯤 지나자 기다리던 싹이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했습니다. 처음 심었을 때는 20일이 지나도록 싹이 나오지 않았는데, 다시 심은 수박씨에서는 싹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같은 수박씨를 심었는데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처음에 싹이 나오지 않았던 경험만으로 수박씨는 싹이 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번의 경험만으로 싹이 나오지 않았던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습니다. 씨앗의 상태나 심는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주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궁금증을 다시 확인하고 새로운 결과를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던 아이들이 다시 씨앗을 심고 싹이 나오는 모습을 함께 관찰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함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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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도록 돕는 교사의 역할

유아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주변 세계를 이해합니다.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일부이며, 또래와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장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때 교사는 아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고 서로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씨앗에서 싹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아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교사는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럼 우리가 직접 확인해 볼까?"라고 제안하면 아이들의 생각은 실제 관찰과 탐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사가 모든 답을 알려주는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확인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속상해하거나 친구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교사는 어느 한쪽의 의견만을 지지하기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을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반드시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함께 관찰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아 텃밭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할 때, 어떻게 도와야 할까?
유아 텃밭에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할 때, 어떻게 도와야 할까?

5. 텃밭에서 배우는 또래 간 상호작용과 공동 탐구

유아 텃밭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은 식물의 이름이나 성장 과정을 아는 것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씨앗을 심고 싹이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의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특히 서로 다른 생각이 생겼을 때 함께 관찰하고 확인하는 과정은 또래 간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친구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거나,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던 친구와 함께 새로운 결과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모든 질문에 즉시 답을 알려주어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때로는 아이들과 함께 궁금해하고, 관찰하고, 답을 찾아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과 탐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외씨와 수박씨를 심었던 경험처럼 처음에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더라도 함께 기다리고 관찰하다 보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텃밭은 이처럼 아이들이 식물과 함께 자라면서 친구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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