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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텃밭교육의 실제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by 해님 2026. 9. 28.

유아와 함께 텃밭을 가꾸다 보면 씨앗을 심고, 싹이 나기를 기다리고, 물을 주며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수확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돌보던 식물을 직접 수확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때로는 수확한 채소를 빨리 먹어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 보는 경험은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될까요? 평소 채소를 싫어하던 아이도 자신이 직접 기른 채소라면 잘 먹게 될까요?

 

35년 가까이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하며 유아 텃밭을 운영하다 보니 수확한 채소를 아이들과 함께 먹어 보는 일은 무척 즐거운 활동이었습니다. 상추를 수확해 보쌈과 함께 먹기도 하고, 방울토마토를 맛보거나 직접 기른 무로 깍두기를 담그기도 했습니다. 가지와 깻잎, 호박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먹는 시간도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모든 채소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접 수확하고, 요리하고, 친구들과 함께 먹어 보는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텃밭에서 시작된 경험이 아이들의 식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실제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직접 기른 상추로 보쌈을 먹어 본 아이들

어린이집 식단에 고기 보쌈이 나오는 날이면 텃밭에서 기른 상추를 수확해 함께 먹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른 채소를 점심 식사와 연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입이 작고 상추를 한꺼번에 먹기 어려울 수 있어 상추 잎을 세 등분으로 잘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기와 쌈장을 곁들여 먹어 보도록 했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기른 상추가 점심 식탁에 올라오자 아이들은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상추에 고기를 얹어 한입 먹어 본 아이들은 맛있다며 즐겁게 먹었습니다. 평소 채소를 잘 먹지 않던 아이들도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아이는 만 2세 아이였습니다. 평소 상추를 싫어하던 아이였지만, 이날은 고기 위에 상추를 조금 잘라 얹어 주자 거부감 없이 잘 먹었습니다. 상추만 따로 먹도록 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와 함께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저는 아이에게 상추를 먹으면 응가도 잘 나오고 키도 쑥쑥 클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직접 수확한 상추를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상추를 한 번 먹었다고 편식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함께 채소를 경험하면서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씩 줄여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2.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달라지는 아이들의 반응

방울토마토는 아이들이 직접 수확하고 바로 맛볼 수 있어 텃밭활동과 식생활 교육을 연결하기 좋은 작물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를 따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반으로 잘라 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아이가 토마토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몇 아이는 먹어 보기도 전에 싫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럴 때 억지로 먹도록 하지 않고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며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몇 차례 반복되자 조금씩 다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먹지 않겠다던 아이도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는지 스스로 먹어 보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행동과 반응을 보면서 새로운 음식에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특히 또래와 함께하는 식사 시간은 낯선 음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물론 친구가 먹는다고 모든 아이가 따라 먹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여전히 먹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먹지 않는 아이를 재촉하지 않고, 여러 번 자연스럽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맛보는 활동은 단순히 과일을 먹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기른 작물에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음식에 조금씩 다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3. 직접 수확한 무로 깍두기를 담그는 즐거움

텃밭에서 무를 수확하는 날도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날입니다. 흙 속에 숨어 있는 무를 직접 뽑아 보는 경험 자체가 즐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특히 재미있어했던 활동은 수확한 무로 깍두기를 담그는 시간이었습니다.

 

깍두기를 만들기 위해 간 마늘과 생강, 고춧가루, 젓갈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재료를 하나씩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평소 자주 접하지 않는 재료의 냄새가 낯설었는지 코를 찡그리며 "으왝!" 하고 반응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깍두기를 버무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준비된 재료와 무를 함께 버무리면서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손으로 직접 재료를 섞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버무리기를 마친 후에는 아이들에게 깍두기를 먹어 보고 싶은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너도나도 먹어 보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고춧가루가 들어가 매울 수 있는데도 서로 먹어 보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실제로 맛을 본 아이들은 조금 매울 법도 한데 하나도 맵지 않다며 마치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보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깍두기를 담근 경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익힌 후 다시 먹어 보았을 때 아이들은 처음과는 다른 맛을 발견했습니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하다고 표현하는 아이도 있었고, 맛있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무가 깍두기라는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음식은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4. 애플수박과 망고수박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작물

애플수박과 망고수박을 수확하는 날이면 아이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크기와 모양이 일반 수박과 다르고, 직접 기른 열매라는 점에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박을 보기만 해도 좋아하던 아이들은 수확한 열매를 잘라 함께 먹는 시간을 무척 기다렸습니다. 빨갛거나 노란 과육을 맛보면서 달콤한 맛을 즐겼고, 수박을 먹은 뒤에는 씨앗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수박씨를 모아 가져가겠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맛있게 먹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씨앗을 다시 모으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수박씨를 모으는 활동은 씨앗과 식물의 성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먹고 남은 씨앗을 모두 심으면 같은 수박이 자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품종이나 재배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수확한 수박을 맛있게 먹고 씨앗까지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은 텃밭에서의 경험이 먹는 즐거움과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5. 가지와 깻잎을 부침개로 만들어 먹어 보기

텃밭에서 수확한 모든 채소를 바로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지는 생으로 먹기 어렵고, 깻잎은 향이 강해 아이들이 쌈으로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호박 역시 아이에 따라 선호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이러한 채소는 조리 방법을 달리해 경험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활용했던 방법은 가지와 깻잎, 호박을 채 썰어 부침개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수확한 채소를 깨끗하게 씻고 채 썬 뒤 부침가루와 섞어 준비했습니다. 부침개를 굽는 과정에서는 기름이 튈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조금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침개가 노릇노릇하게 익어 가자 아이들은 무척 관심을 보였습니다. 평소 가지나 깻잎을 잘 먹지 않던 아이들도 부침개가 완성되자 너도나도 먹고 싶어 했습니다. 마치 아기 새가 입을 벌리듯 서로 먼저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평소 쌈으로 먹기 어려워하던 깻잎도 부침개에 넣어 익히니 아이들이 훨씬 친숙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지와 호박도 다른 재료와 함께 조리해 주자 맛있게 먹었습니다.

 

더욱 반가웠던 것은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부침개를 만들어 달라고 졸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경험한 음식이 가정에서도 이어진 것입니다.

 

이 활동은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는 방법이 한 가지뿐만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같은 채소라도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맛과 식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조리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식생활 교육의 한 방법입니다.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유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먹어보는 경험, 편식교육과 어떻게 연결할까?

6.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가 편식교육에 주는 의미

아이들이 직접 기른 채소를 먹어 보는 경험은 편식교육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텃밭활동만으로 편식이 해결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음식에 대한 선호는 아이마다 다르고, 낯선 음식에 익숙해지는 데에도 각기 다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텃밭활동에서도 이러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추를 싫어하던 아이가 고기와 함께 먹으면서 상추를 맛보기도 했고, 방울토마토를 거부하던 아이가 친구들의 반응을 보며 호기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깍두기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낯선 재료의 냄새에 놀라던 아이들이 직접 버무린 음식은 먹어 보고 싶어 했습니다.

 

가지와 깻잎처럼 처음에는 먹기 어려워하던 채소도 부침개로 만들어 주자 즐겁게 먹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채소를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아이가 채소를 먹었는지 여부만으로 활동의 성과를 판단하기보다 채소를 관찰하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요리하고, 맛보는 모든 과정을 소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먹기를 거부할 때는 억지로 권하기보다 다음에 다시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지 않더라도 친구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요리 과정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음식에 대한 친숙함을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어린이집 식단과 연계하면 별도의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일상적인 식사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른 상추를 보쌈과 함께 먹거나, 무로 깍두기를 만들고, 수확한 채소로 부침개를 만들어 먹는 경험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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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먹는 즐거움에서 시작하는 유아 텃밭교육

유아 텃밭교육에서 수확은 중요한 순간이지만, 수확 이후의 경험도 그에 못지않게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이 기른 채소가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친구들과 함께 맛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줍니다.

 

직접 기른 상추를 고기와 함께 먹고, 방울토마토의 맛을 알아 가며, 무로 깍두기를 담그는 활동은 모두 아이들의 일상적인 식사와 연결됩니다. 가지와 깻잎, 호박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먹는 경험처럼 조리 방법을 달리하면 평소 먹지 않던 채소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같은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수확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고, 어떤 아이는 여러 번 경험한 뒤에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고 아이가 스스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수확하는 일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활동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음식의 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하고, 직접 기른 작물을 소중하게 여기며,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경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직접 기른 채소를 한입 맛보는 작은 경험이 모든 아이의 식습관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새로운 맛에 도전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텃밭에서 느꼈던 기쁨을 식탁에서도 이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유아 텃밭교육과 식생활 교육을 연결하는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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