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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텃밭교육의 실제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발견하는 것들

by 해님 2026. 9. 23.

유아들과 텃밭에 나가면 식물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참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초록색 잎이 무성한 공간으로 보이던 텃밭이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색과 냄새, 촉감이 가득한 탐색 공간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토마토 하나를 보더라도 모두 같은 색이 아닙니다.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 토마토가 있는가 하면 주황색으로 변해가는 열매도 있고, 잘 익어 빨갛게 된 토마토도 있습니다. 고추 역시 연한 녹색부터 진한 녹색, 녹색과 주황색이 섞인 것, 빨갛게 익은 것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을 직접 발견하면서 자연스럽게 식물을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유아 텃밭교육에서 이런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여러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아이가 식물의 생김새와 색, 촉감, 냄새를 직접 경험하면서 “식물은 모두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자신의 경험으로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발견하는 것들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발견하는 것들

텃밭은 여러 가지 색을 발견하는 공간입니다

어느 날 텃밭에서 여러 색의 토마토와 고추를 함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 토마토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고추인데 색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와. 여기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 다 있네? 우리 색깔 찾기 할까?”

“무슨 색이 보이니?”

 

아이들은 텃밭을 둘러보며 자신이 발견한 색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라색이요.”

“나는 검정색!”

아이들이 찾은 색을 따라가다 보면 어른이 미처 눈여겨보지 않았던 부분까지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사가 식물의 색깔을 먼저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직접 보고 “저기 색이 있어요”라고 발견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색깔을 찾는 간단한 놀이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은 잎과 열매, 꽃을 자세히 바라보게 됩니다.

같은 식물도 색이 하나가 아닙니다

가지는 익은 정도나 부위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지를 보여주고 “가지는 보라색이야”라고 알려주는 것보다 실제 텃밭에서 여러 가지를 살펴보게 하면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색을 찾아냅니다.

 

이런 경험은 아이들이 식물을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가지는 보라색’, ‘토마토는 빨간색’이라고 외우는 것보다 실제로 자라고 있는 식물을 관찰하면서 색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훨씬 풍부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텃밭에서는 아직 익지 않은 열매와 익어가는 열매, 충분히 익은 열매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발견하는 것들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발견하는 것들

“선생님, 신기한 거 발견이요.”

아이들의 관찰은 때때로 교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들깨 잎을 관찰하던 한 아이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신기한 거 발견이요.”

“어떤 거?”

아이는 들깨 잎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깻잎 앞은 초록이고 뒤는 보라예요.”

“어? 정말 그러네?”

 

아이들이 들깨 잎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아이가 같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닌데?”

“이상한 색이야.”

아이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순간이 바로 텃밭에서 관찰이 깊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맞아. 깻잎 뒷면은 보라색이야”라고 바로 정리해 버린다면 대화는 쉽게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도록 기다려 주면 같은 잎을 보면서도 어떻게 다르게 느끼는지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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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색에서 꽃과 열매까지 생각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가 가지를 보며 말했습니다.

“가지는 보라색 꽃이 피어서 가지도 보라인가 봐.”

“진짜?”

 

그러자 다른 아이가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고추는 꽃이 흰색이잖아.”

아이들이 잠시 생각했습니다.

 

“어? 정말. 근데 왜 고추는 초록이지?”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토마토는?”

 

그러자 아이가 토마토를 살펴보더니 말했습니다.

“이거 봐요. 노란색 꽃이에요.”

 

아이들은 열매만 바라보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열매가 맺히기 전에 피었던 꽃까지 연결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지의 꽃은 어떤 색인지, 고추의 꽃은 어떤 색인지, 토마토의 꽃은 어떤 색인지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비교했습니다.

식물의 색깔을 찾는 작은 활동이 꽃과 열매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유아의 관찰은 처음부터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발견이 또 다른 궁금증을 만들고, 그 궁금증이 새로운 관찰로 이어집니다.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발견하는 것들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발견하는 것들

만져 보면 눈으로 보이지 않던 것이 느껴집니다

색깔을 살펴보는 것처럼 식물을 직접 만져 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상추 잎을 손끝으로 만져 보고, 토마토 잎과 줄기를 만져 보면서 서로 다른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잎은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줄기는 조금 더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식물에 따라 잎의 표면이 매끈하기도 하고 까끌까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이런 차이를 발견했을 때는 교사가 정확한 표현을 알려주기보다 먼저 아이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느낌이야?”

“부드러워요.”

“이건 까칠해요.”

“아까 만진 잎이랑 달라요.”

 

아이들은 자신이 느낀 것을 말하면서 식물의 특징을 조금씩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토마토 잎에서는 열매와 다른 냄새가 납니다

식물을 만지는 경험은 냄새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토마토 잎을 살짝 만진 뒤 손가락을 코 가까이 가져가면 토마토 잎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이것도 하나의 발견입니다.

 

“토마토 냄새 나요.”

“열매에서도 나는 냄새랑 같을까?”

 

이때 상추나 들깨 잎처럼 다른 식물도 함께 살펴보면 식물마다 향이 다르다는 것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냄새를 잘 맡지만 어떤 아이는 별다른 냄새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아이가 똑같은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각은 아이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흙도 아이들에게는 탐색의 대상입니다

텃밭에서 아이들이 만나는 것은 식물만이 아닙니다.

흙을 손으로 만져 보면 마른 흙과 젖은 흙의 느낌이 다릅니다. 비가 온 다음에는 흙의 색과 촉감이 달라지고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비가 와서 흙 냄새가 나요”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말 역시 중요한 관찰의 기록이 됩니다.

“비 오기 전에는 어땠을까?”

“마른 흙이랑 지금 흙은 어떻게 다르지?”

 

이처럼 아이의 발견에서 출발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비교와 탐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가 발견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식물의 특징을 많이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손이 특정 잎에 오래 머물러 있다면 왜 그런지 살펴보고, 냄새를 맡고 있다면 무엇을 느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색깔을 찾고 있다면 “빨간색 토마토는 몇 개일까?”라고 확장할 수도 있고, 꽃을 살펴보고 있다면 “이 꽃 다음에는 무엇이 생길까?”라는 질문으로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 질문을 많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충분히 관찰하고 있다면 교사는 옆에서 듣고 기다려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발견한 질문에서 텃밭교육이 시작됩니다

텃밭에서는 교사가 준비한 활동보다 아이가 우연히 발견한 것에서 더 풍성한 이야기가 시작될 때가 있습니다.

 

“깻잎 앞은 초록인데 뒤는 왜 보라색이지?”

“가지는 꽃도 보라색인데 고추 꽃은 왜 흰색이지?”

“토마토 꽃은 왜 노란색이지?”

 

이런 질문에는 아이가 직접 보고 만지고 비교한 경험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바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다시 식물을 살펴보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도록 기다려 주면 탐색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고 바라보는 경험은 단순한 감각놀이가 아닙니다. 식물의 색과 촉감, 향, 꽃과 열매의 모습을 직접 발견하면서 아이가 자연의 차이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특히 텃밭에서는 식물이 살아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같은 식물에서도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초록색이었던 열매가 익으면서 색이 달라지고, 작은 꽃이 피었다가 열매가 되는 과정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텃밭교육에서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기보다 아이의 눈과 손이 어디에 머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신기해요”라는 한마디, “이건 왜 달라요?”라는 질문 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에서 자연을 알아가는 교육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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