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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텃밭교육의 실제

유아 텃밭활동에서 교사의 말이 중요한 이유,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는 질문

by 해님 2026. 9. 13.

유아 텃밭활동을 하다 보면 같은 텃밭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지나가면서도 상추와 고추의 변화를 살펴보고 말을 걸지만, 어떤 아이는 텃밭이 있어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아이의 성격이나 식물에 대한 관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텃밭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와 말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아는 주변의 어른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피고,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유아 텃밭활동에서 교사의 말이 왜 중요한지, 어떤 말이 아이의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 텃밭에서 교사의 말이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교사의 말이 중요한 이유
유아 텃밭에서 교사의 말이 중요한 이유

유아 텃밭활동에서 교사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

교사는 아이들에게 식물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인 동시에 자연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교사가 텃밭을 지나가면서 식물의 변화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반가워한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반대로 텃밭활동을 해야 할 일 중 하나로만 생각한다면 아이들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는 교사의 말뿐 아니라 표정과 목소리, 행동을 함께 받아들입니다. 선생님이 어떤 것을 보고 기뻐하는지, 무엇을 신기해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를 보면서 자신도 그 대상을 자세히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유아 텃밭교육에서는 교사가 식물에 관한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것보다 텃밭을 함께 바라보며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태도가 먼저 필요합니다.

교사의 관심은 아이들의 말과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텃밭에 애정이 많은 한 선생님은 텃밭을 지나가면서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나는 텃밭에 오면 참 좋아. 이제 곧 상추를 먹을 수 있겠지? 상추야, 잘 자라라.”

 

아이들에게 식물을 관찰하라고 지시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수업을 진행한 것도 아닙니다. 선생님이 자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반 아이들은 텃밭을 지나갈 때마다 상추와 고추에게 재잘재잘 말을 걸었습니다.

“상추야, 잘 자라.”

“고추야, 많이 컸네.”

교사가 식물을 대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처럼 교사의 말은 아이에게 식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시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교사의 한마디가 아이의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원의 텃밭은 공원과 접해 있어서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텃밭을 보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한 어르신께서 텃밭을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나~ 참 잘 기르네요. 보기 좋아요.”

저도 자연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죠? 너무 예쁘죠? 예쁜 아이들이 길러서 이렇게 잘 자라나 봐요.”

 

그때 옆에 아이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 대화가 아이에게 꽤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하원 시간에 한 아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우리 텃밭 가보자. 우리가 예뻐서 상추가 예쁘게 자라는 거래.”

어른에게는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말이었지만 아이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우리가 예쁘게 대해주니까 상추도 예쁘게 자라는구나’라는 생각이 남은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교사가 무심코 하는 말도 아이에게는 텃밭과 자연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아 텃밭활동에서 교사의 말은 단순히 식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아이가 식물을 어떤 존재로 바라볼 것인지, 텃밭을 어떤 마음으로 대할 것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아 텃밭활동에서는 질문보다 기다림도 중요합니다

교사가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기 위해 질문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제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 꽃이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왜 이 잎은 다른 잎과 다를까?”

“어떻게 하면 더 잘 자랄까?”

이런 질문은 아이가 식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텃밭활동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질문하기 전에 먼저 아이가 충분히 바라볼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한참 잎을 바라보고 있다면 바로 질문하지 않고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그때

“정말? 선생님도 한번 볼까?”

“어떻게 발견했어?”

“선생님은 잘 못 봤는데 어디에 있어?”

라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신이 발견한 것을 다시 살펴보고 설명하려고 합니다.

교사가 먼저 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발견했다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질문을 정답으로 바로 끝내지 않기

텃밭에서는 아이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집니다.

 

“왜 잎이 커졌어요?”

“꽃이 피었는데 열매는 언제 생겨요?”

“이것도 먹을 수 있어요?”

“왜 여기는 다른 색이에요?”

이때 교사가 모든 질문에 즉시 정확한 답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의 질문을 다시 탐구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도 궁금한데?”

“우리 한번 자세히 볼까?”

“어떻게 생각해?”

“내일 다시 와서 확인해 볼까?”

이런 말은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특히 텃밭은 책이나 사진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식물이 계속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 생긴 작은 꽃이 며칠 뒤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작은 열매가 점점 커지는 과정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의 질문은 아이에게 답을 맞히게 하는 질문보다 다시 관찰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  좋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교사의 말이 중요한 이유
유아 텃밭에서 교사의 말이 중요한 이유

교사의 감탄은 아이의 호기심을 깨웁니다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반드시 질문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교사가 진심으로 놀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관심을 이끌 수 있습니다.

 

“어머어머, 얘들아! 아주아주 작은 수박이 생겼네?”

“어머, 어제보다 많이 컸다.”

“우와, 여기 꽃이 피었네.”

“정말 신기하다. 선생님도 자세히 보고 싶어.”

 

이런 말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무엇이 생겼는지 함께 살펴보자’는 신호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일부러 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 자신이 정말 궁금하고 신기해야 합니다.

 

텃밭에서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자주 바라보면 교사도 어느 순간 작은 변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제 보이지 않던 꽃이 피고, 작은 열매가 생기고, 잎의 크기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감탄하게 됩니다.

그 진심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식물을 대하는 교사의 말은 생활 속에서도 이어집니다

교사의 말은 특별한 수업시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을 줄 때도 아이와 식물을 연결하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목말랐지?”

“물 많이 먹고 잘 자라라.”

수확할 때는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아이에게 식물을 단순히 ‘따서 먹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물을 주고 기다리고 돌본 식물이 열매를 맺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수확할 때 그 열매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식물과 먹거리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교사의 말이 특별한 교육활동처럼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짧은 말이 오히려 아이에게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잡초를 뽑는 순간에도 아이와 생각을 나눌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는 교사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한번은 잡초가 있어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쩌나, 잡초를 뽑아줘야 하는데 잡초들에게 미안하네.”

그러자 아이가 물었습니다.

“왜요?”

“이 풀도 잘 자라고 있는데 뽑아야 하니까 미안하네.”

 

아이는 다시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럼 뽑지 마요.”

순간 정말 뽑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텃밭에서는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잡초를 관리해야 하지만, 아이들과 자연을 바라보는 과정에서는 이런 마음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모든 것을 한 번에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먼저 ‘식물도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느껴보는 경험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라면 작물과 잡초의 차이, 텃밭을 관리하는 이유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사도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과정 자체가 텃밭교육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유아 텃밭에서 교사의 말이 중요한 이유
유아 텃밭에서 교사의 말이 중요한 이유

아이들이 정리정돈하기 싫어할 때 텃밭과 연결해 보기

텃밭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정리정돈을 귀찮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때때로 식물의 모습을 아이들의 생활과 연결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가지도 토마토도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잖아? 우리도 우리 할 일을 잘해야지?”

 

식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매일 자랍니다.

잎을 만들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아이들이 그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면 식물의 성장을 단순한 지식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교사는 이 경험을 일상생활의 작은 대화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식물을 이용해 아이를 훈계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가 좋습니다. 텃밭교육은 식물을 이용하여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연을 통해 생각할 기회를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모든 답을 알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텃밭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교사라면 식물에 대해 잘 몰라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작물의 재배방법과 식물 이름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좋은 텃밭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와 함께 궁금해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선생님도 잘 모르겠는데 우리 한번 찾아볼까?”

“왜 그런지 내일 다시 볼까?”

“정말 그렇게 될까? 한번 기다려 보자.”

 

이런 말도 충분히 좋은 교육적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교사가 모든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관찰하고 알아가는 사람이 될 때, 아이는 자신의 질문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아 텃밭활동에서 교사의 말은 교육환경이 됩니다

유아 텃밭활동에서 교사의 말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합니다.

 

교사가 식물을 좋아하면 아이들도 식물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교사가 작은 변화를 발견하고 기뻐하면 아이들도 주변을 자세히 바라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의 내용만이 아닙니다.

 

교사가 텃밭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식물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는지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텃밭의 작물들이 스스로 얼마나 열심히 자라고 열매를 내어주는지를 교사가 먼저 바라보며 감동할 수 있다면, 거창한 설명이 없어도 아이에게 많은 것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잘 자라라.”

“목말랐지?”

“고마워.”

“정말 신기하다.”

짧은 몇 마디일 뿐이지만 그 안에 식물을 바라보는 교사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 식물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도 상추와 고추에게 말을 걸고, 작은 변화를 발견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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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는 함께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유아 텃밭활동에서 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에게 많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의 작은 발견을 함께 기뻐하고, 아이의 질문을 귀하게 여기며, 때로는 교사도 모르는 것을 함께 궁금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 정말?”

“어디에 있어?”

“선생님도 한번 볼까?”

“우리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이런 짧은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자신의 발견이 중요하다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다음 텃밭활동으로 이어집니다.

 

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라기보다 아이와 함께 바라보고, 궁금해하고, 발견하도록 돕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교사가 먼저 텃밭의 생명과 변화를 소중하게 바라볼 때 아이도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배워갑니다.

 

결국 아이에게 가장 좋은 텃밭교육은 교사가 준비한 많은 설명보다, 교사가 진심으로 텃밭을 좋아하고 식물의 성장을 기뻐하는 모습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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