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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텃밭교육의 이해

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 아이의 배움을 키우는 교사의 태도

by 해님 2026. 9. 4.

유아 텃밭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좋은 씨앗을 준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텃밭을 잘 가꾸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아와 함께하는 텃밭에서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아교사에게 텃밭활동은 여러 교육활동 가운데 하나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미 해야 할 일이 많고 하루의 일정도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사 자신이 어릴 때부터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많지 않다면 텃밭활동이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아텃밭을 운영하면서 한 가지 분명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교사가 텃밭의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텃밭을 귀찮은 일 하나로 생각하면 아이들도 텃밭을 특별하지 않은 활동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반대로 교사가 식물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즐거워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바라보고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아이들을 텃밭으로 데려가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교사는 아이가 자연을 만나고, 질문하고, 발견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안내자입니다.

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의 첫 번째 역할은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유아교사는 하루에도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교육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의 생활을 돌보고, 놀이를 지원하고, 부모와 소통하고, 안전을 살피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텃밭활동이 또 하나의 해야 할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가 텃밭활동을 단순한 원예활동이나 야외활동으로만 생각한다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경험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텃밭은 식물만 키우는 공간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만나고, 생명을 관찰하고, 질문하고, 기다리고, 돌보고, 친구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교사가 먼저 이 가치를 이해하고 텃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활동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오늘 물 줘야 하니까 나가자."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식물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마음으로 텃밭에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 공간을 열어주는 것은 거창한 시설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교사가 텃밭을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교사의 표정과 말투는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아이들은 주변 어른의 태도를 생각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교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를 아이들은 표정과 말투,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차립니다.

텃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아 텃밭 교육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
유아 텃밭 교육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

 

교사가 식물을 보면서 무덤덤하게 지나간다면 아이들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교사가 어느 날 작은 열매를 발견하고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어떨까요?

 

"어머어머, 얘들아! 이것 좀 봐. 여기 아주아주 작은 수박이 생겼네? 어머나, 신기해라!"

교사의 목소리가 커지고 표정이 밝아집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교사가 바라보는 곳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어디요?"

"진짜 작다!"

"수박이에요?"

교사의 관심이 아이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반대로 교사가 텃밭의 변화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아이들도 그 태도를 닮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합니다.

 

 

교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중요해지고, 교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은 아이도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텃밭교육에서 교사의 태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교육이 됩니다.

 

교사는 아이보다 먼저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가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작은 벌레를 발견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건 진딧물이야."

라고 바로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먼저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발견했어?"

"어떻게 생겼어?"

"어디에 붙어 있지?"

"움직이는 것 같아?"

이렇게 관찰할 시간을 준 뒤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면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을 이해하게 됩니다.

 

텃밭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식물의 이름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닙니다.

자세히 보고, 궁금해하고, 질문하고, 직접 확인해보는 태도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교사는 그 과정을 지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교사는 아이의 질문을 배움으로 연결합니다

텃밭에 나가면 아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합니다.

"왜 잎이 노래요?"

"토마토는 왜 빨개져요?"

"지렁이는 왜 여기 있어요?"

"이 씨앗을 심으면 뭐가 나와요?"

교사에게는 순간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질문에 즉시 정확한 답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도 궁금한데 우리 같이 알아볼까?"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관찰하고, 다른 식물과 비교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질문을 탐구활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교사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알아가는 사람이 되어주는 것도 유아 텃밭교육에서 중요한 교사의 역할입니다.

교사는 아이가 자연을 충분히 관찰하도록 기다려줍니다

텃밭활동을 계획하다 보면 교사가 정해놓은 활동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기 쉽습니다.

오늘은 씨앗을 심고, 다음에는 물을 주고, 그다음에는 관찰 그림을 그리는 식입니다.

하지만 자연은 계획표대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식물을 관찰하다가 지렁이를 발견할 수도 있고, 곤충을 따라가다가 다른 식물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때 교사는 원래 계획했던 활동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아이의 관심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이 더 좋은 배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아 텃밭교육에서는 계획된 활동과 아이가 발견한 관심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계획을 가지고 있되 아이의 실제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는 텃밭의 환경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잘 탐색하려면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키와 발달 수준을 고려해 식물을 배치하고, 이동하기 편한 공간을 확보하며, 필요한 도구를 준비해야 합니다.

물조리개도 아이가 직접 들 수 있는 크기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흙을 만지는 활동을 한다면 손을 씻을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야 합니다.

식물을 심을 때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사용하는 도구를 점검하고, 벌이나 가시가 있는 식물 등 주변 환경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교사는 아이가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환경을 세심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교사는 아이에게 '돌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텃밭의 식물은 아이들에게 돌봄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교사가 모든 일을 대신한다면 아이에게는 돌봄의 경험이 남기 어렵습니다.

교사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을 찾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을 조금씩 주어보게 하고, 식물의 상태를 살펴보게 하고, 떨어진 잎을 발견하면 함께 정리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물을 많이 주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처럼 식물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돌봄이 다르다는 것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식물을 잘 돌봐야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직접 식물의 상태를 살펴보고 필요한 행동을 선택해보게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의 변화를 기록하는 관찰자입니다

텃밭에서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기록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흙을 만지는 것조차 싫어하던 아이가 어느 날 작은 지렁이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식물에 관심이 없던 아이가 어느 날 "새 잎이 났어요"라고 먼저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 번의 활동만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거나 아이의 말을 간단하게 기록해두면 시간이 지난 후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말을 그대로 기록해두면 매우 좋은 자료가 됩니다.

"내 토마토가 아파요."

"얘는 물을 먹고 싶대."

"어제보다 커졌어요."

이런 말 속에서 아이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서로 다른 관심을 존중합니다

모든 아이가 텃밭을 똑같이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흙을 만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아이는 식물의 성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텃밭에서 발견되는 곤충이나 작은 생명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아이에게 씨앗을 심고 물을 주도록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쪽에서 친구가 활동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참여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의 관심을 관찰하면서 조금씩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됩니다.

"너도 한번 해봐."

라고 재촉하기보다,

"저기 친구들이 심은 곳에 작은 싹이 보이네. 같이 볼까?"

하고 자연스럽게 초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교사는 텃밭과 교실을 연결합니다

텃밭활동은 텃밭에서 끝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관찰한 식물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고, 식물의 성장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잎의 개수를 세어보면서 수학활동으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식물의 성장과정을 이야기하며 언어활동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수확한 작물을 활용해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텃밭에서의 실제 경험이 교실의 놀이와 활동으로 연결되면 아이에게는 배움이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교사는 텃밭과 교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가정과 텃밭의 경험을 이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텃밭에서 일어난 아이의 작은 변화는 가정과 공유할 때 더욱 의미가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집에 가서 "오늘 토마토에 꽃이 피었어"라고 이야기한다면 부모도 아이가 무엇을 경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교사가 아이의 실제 말을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이가 토마토에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어요."

 

이처럼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하면 부모도 아이의 텃밭활동을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교육적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식물을 함께 관찰하거나 작은 화분을 키워보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텃밭을 '좋은 교육공간'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교사의 역할 가운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텃밭을 아이를 성장시키는 좋은 교육공간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교사가 그렇게 생각하면 텃밭에 나가는 이유가 달라집니다.

식물에 물을 주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발견하는지 보기 위해 나갑니다.

 

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관찰하기 위해 나갑니다.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가 기다리고, 질문하고, 돌보고, 기뻐하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 됩니다.

 

그러면 텃밭활동은 교사에게 또 하나의 일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유아 텃밭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식물을 대신 키워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환경을 준비하고, 아이의 질문을 존중하고, 관찰할 시간을 주며,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의 작은 발견을 함께 기뻐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정보를 제공하며, 활동 속에서 나타나는 아이의 변화를 기록하고 가정과 연결해주는 것도 교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역할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교사 자신이 텃밭활동의 가치를 믿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뿐 아니라 표정과 말투, 행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교사가 작은 수박 하나를 발견하고 진심으로 놀라워하면 아이들도 함께 신기해합니다.

교사가 식물을 소중하게 바라보면 아이도 식물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웁니다.

교사가 텃밭을 귀찮은 일로 여기면 아이 역시 텃밭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아 텃밭교육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씨앗이나 모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이와 함께 자연을 만나고 싶다는 교사의 마음과 텃밭을 새로운 교육공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텃밭에서 식물만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마음을 키우고, 질문하는 힘을 키우고,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키웁니다.

 

그리고 그 곁에서 교사도 아이의 성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텃밭은 교사가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아이와 교사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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