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텃밭교육의 실제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방법, 어린이집에서 끝나지 않는 텃밭교육

해님 2026. 10. 5. 21:21

유아 텃밭활동은 아이들이 텃밭에 나가 식물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텃밭에서 발견한 것을 가족에게 이야기하고, 직접 수확한 작물을 가정에서 먹어보고, 집에서 경험한 것을 다시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나누는 과정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텃밭은 단순히 어린이집 안에 있는 작은 재배 공간이 아니라 아이의 생활과 가정을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요?

 

저는 현장에서 텃밭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텃밭에서 발견한 것을 가정으로 가져가도록 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았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발견하고 이야기한 것을 사진으로 남겨 부모에게 보여주고, 집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어린이집으로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텃밭 경험이 훨씬 풍성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방법, 어린이집에서 끝나지 않는 텃밭교육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방법

텃밭에 나가기 전에 먼저 무엇을 발견할지 생각해 보기

어느 날 아이들과 텃밭에 나가기 전에 이런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텃밭에 가면 우리가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아이들은 자신이 예상하는 것을 하나씩 이야기했습니다.

“고추요.”

“벌레도 있을 것 같아요.”

“큰 상추 잎이요.”

“가지요.”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이미 텃밭에서 무엇을 관찰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교사는 아이들에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이 직접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오늘 텃밭에서 너희가 발견한 것을 선생님에게 알려주면 사진을 찍어줄게.”

 

아이들은 텃밭에 나가자마자 자신이 발견한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고추가 커졌어요.”

“여기 아주 작은 고추가 있어요.”

“여기 무당벌레를 발견했어요.”

 

아이들이 무언가를 발견할 때마다 저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찰칵, 찰칵.

사진 속에는 아이들이 발견한 식물의 모습과 작은 곤충, 전보다 자란 작물의 모습이 하나씩 담겼습니다.

아이가 발견한 것을 부모에게 직접 설명하도록 하기

텃밭활동을 마친 뒤 사진을 학부모와 소통하는 앱을 통해 우리 반 공지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때 사진에 대한 설명은 아이들에게 들으시라고 안내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사진을 보시면 이게 무엇인지 잘 모르실 수도 있어. 너희들이 집에 가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발견했는지 알려드리자.”

이 말에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집에 돌아간 아이들은 부모님의 휴대전화에 전송된 사진을 보면서 자신이 발견했던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건 내가 발견한 고추야.”

“이건 아주 작은 고추야.”

“여기 무당벌레가 있었어.”

아이들에게 사진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발견한 것을 다시 떠올리고, 그 경험을 가족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가 되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교사가 부모에게 활동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기회가 되고, 부모에게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방법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방법

부모의 반응을 통해 확인한 가정 연계의 의미

이런 방식으로 사진을 공유하다 보니 부모님들도 아이와 함께 사진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집에 돌아와 사진 속의 식물이나 벌레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어린이집에서 이런 활동을 했구나”라고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단순히 텃밭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발견한 것을 기억하고 가족에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텃밭활동의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부모님들이 이런 순간을 통해 “아이에게 텃밭활동이 의미 있는 경험이구나”라고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사가 아무리 텃밭활동의 교육적 의미를 설명해도 아이가 실제로 집에 돌아와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만큼 직접적인 전달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정 연계에서 아이의 경험을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부모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확한 작물이 가정의 식탁으로 이어지다

가정과의 연결은 텃밭에서 발견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작물을 수확한 날에는 수확물을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할 때에는 부모님께 집에서 작물을 요리해 먹은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렸습니다.

강제적인 과제가 되지 않도록 부담스럽지 않게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보내주신 사진을 보면 같은 작물이 각 가정에서 전혀 다른 음식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과 함께 무를 수확해서 집으로 가져간 적이 있습니다.

 

다음에 전달된 사진을 보니 어떤 가정에서는 무국을 끓였고, 어떤 가정에서는 깍두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물김치를 만들기도 했고, 무나물로 만들어 먹은 가정도 있었습니다.

같은 텃밭에서 자란 무가 가정마다 서로 다른 음식이 된 것입니다.

 

이 경험은 아이들에게도 재미있는 발견이 되었습니다.

가정에서 보내주신 사진을 출력해서 어린이집에 붙여놓고 아이들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네 집에서는 무국을 만들었대.”

“여기는 깍두기야.”

“여기는 물김치래.”

 

아이들은 사진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이렇게 먹었어요.”

“나는 국을 먹어봤어요.”

“우리 엄마가 깍두기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맛은 어땠어?”

“집에서는 어떻게 만들었어?”

“무를 먹어보니 어땠어?”

이렇게 텃밭에서 시작된 경험이 집으로 갔다가 다시 어린이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방법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방법

같은 작물도 가정에 따라 다른 경험이 된다

이 경험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같은 무를 수확했지만 모든 가정의 경험이 똑같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따뜻한 무국을 먹었고, 어떤 아이는 깍두기를 맛보았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물김치를 보았고, 무나물로 먹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다른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음식의 종류를 배우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자신이 직접 키우고 수확한 작물이 가정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경험하고, 친구의 가정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 텃밭 경험이 여러 가정의 생활 모습과 연결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다양해졌습니다.

가정 연계는 부모에게 새로운 숙제를 주는 것이 아니다

유아 텃밭교육에서 가정 연계를 이야기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가정 연계가 부모에게 또 하나의 교육 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매번 사진을 찍어 보내도록 요구하거나 식물을 키우는 과제를 내주거나 관찰일지를 작성하도록 한다면 부모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 연계의 목적은 부모에게 새로운 활동을 많이 요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경험한 것을 가정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텃밭에서 발견한 사진을 보고 부모에게 설명하는 것, 수확한 채소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어보는 것, 집에서 경험한 내용을 다음 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연계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참여 역시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모든 가정에서 같은 음식을 만들거나 같은 활동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를 먹어보는 방법도 집집마다 다르고, 식물을 대하는 방법도 가족마다 다릅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정 연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다시 어린이집으로 돌아오는 경험

가정 연계의 좋은 점은 경험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집에서 텃밭활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경험하기 → 가정에서 이야기하기 → 가족과 경험하기 → 다시 어린이집에서 이야기하기

라는 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이 경험한 일을 여러 번 다른 방식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를 뽑았어요.”라고 이야기했다면 집에서는 부모에게 수확 과정을 설명하고, 가족과 무를 먹어본 뒤에는 다음 날 친구들에게 “우리 집에서는 무국을 끓여 먹었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경험이 반복되면서도 매번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텃밭교육은 생활 속에서 계속될 수 있다

유아 텃밭교육은 식물을 심고 수확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자신의 발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수확한 것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과정이 텃밭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정과 연결되면 텃밭에서 배운 것이 실제 생활과 만날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 자란 무가 집에서는 국이 되고, 깍두기가 되고, 물김치가 되고, 나물이 됩니다.

텃밭에서 발견한 작은 무당벌레는 집에 돌아가 가족에게 소개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어린이집에서 본 작은 고추의 모습은 부모님의 휴대전화 속 사진을 통해 다시 아이의 설명으로 살아납니다.

이처럼 텃밭활동은 어린이집의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경험이 아닙니다.

 

아이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에서 다시 만나고, 다음 날 친구들과 경험을 나누면서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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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경험이 가정으로 이어질 때 텃밭의 의미도 달라진다

유아 텃밭활동을 가정과 연결하는 데 거창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오늘 무엇을 발견했니?”라고 물어보고, 그 발견을 사진으로 남겨 가족에게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수확한 작물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과 함께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어린이집에서 “집에서는 어떻게 먹었어?”라고 다시 이야기해 보는 것만으로도 경험은 한 단계 더 확장됩니다.

 

아이들이 텃밭에서 발견한 것을 가족에게 설명하고, 가족과 함께 수확한 작물을 먹고, 다시 어린이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텃밭교육이 반드시 텃밭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이집에서 시작된 작은 텃밭 경험이 가정의 식탁과 가족의 대화로 이어질 때, 텃밭교육은 하나의 활동이 아니라 아이의 생활 속 경험이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 속에서 아이는 식물의 성장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가족과 소통하고, 친구의 다른 경험을 이해하는 기회까지 함께 얻게 됩니다.

 

텃밭에서 자라는 것은 식물만이 아닙니다.

그 식물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가족과 나누는 아이의 경험도 함께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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